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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상 명사칼럼] 투명해야 할 인사
[조홍상 명사칼럼] 투명해야 할 인사
  • 이철휘 기자
  • 승인 2019.04.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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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상(언론인, 전 언론중재위원, 전 대전일보 편집국장 겸 논설실장)

 

조홍상(언론인)
조홍상(언론인)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인사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가나 기업은 물론 각종 단체 기관들도 어떤 자격과 자질, 능력과 의지를 지닌 사람을 어떤 자리에 앉혀 어떤 일을 하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기업, 기관이나 단체의 장래가 좌우될 수 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정권이 바뀌게 되면 반대여론이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내 사람심기로 코드인사, 보은인사, 낙하산인사 등 정실인사가 성행해온 게 사실이다. 현 정권도 이 같은 관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문대통령은 국회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일부 장관급 공직자 임명을 강행, 이 정권 들어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한 공직자가 11명이나 됐다. 전 정권이 4년간 10명이었던데 비해 현 정권은 2년도 되기 전에 전 정권의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코드인사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환경부 블랙리스트사건이나 현 정권 출범 후 각 부처 장관 정책참모에 민주당원이나 의원보좌관 등을 대거 기용하는 등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인사가 얼마나 더 있을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중앙정부를 닮아가서인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사를 싸고 논란과 잡음이 일기 일쑤다.

최근 대전시에서는 시민축구단인 대전시티즌 대표와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의 인사를 싸고 논란과 함께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티즌대표 인선을 앞두고 “구단경영은 대표이사에게 선수단 및 경기운영은 감독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기본방침을 천명했다. 그리고는 시티즌대표로 언론계 출신인 최용규 씨를 선임했다. 사전 공개공모나 검증절차 없이 철저한 보안 속에 주주총회 당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우선 축구와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어 구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 또한 최 대표는 허 시장과는 같은 충남대학교 철학과 출신이어서 “선임과정에 학연과 친분이 작용한 게 아니냐?”하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더구나 현재 구단은 선수채용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하는 등 비리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허 시장은 현재 대전시티즌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극복하고 시민과의 유대를 증진할 수 있는 구단경영의 최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나 비록 허 시장의 의도가 옳다하더라도 공개적으로 공모와 검증을 거쳐 투명하게 선정했더라면 의혹과 비난을 받지 않았을 텐데 아쉬운 일이다.

또한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선정에서도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 관장공모엔 19명의 후보자가 응모,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대전시장은 사전에 관장은 지역출신이 선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향을 제시, 지역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인사위원회는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면접을 통해 지역출신 2명 외지출신 1명 등 3명의 임용후보를 선정, 순위를 매겨 임용권자인 대전시장에게 넘겨 최종합격자를 선임토록 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장은 관장 최종합격자로 김상균 아트기획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지역예술계를 중심으로 그의 관장업무수행능력과 자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예술계 관계자들은 대전예술의 전당이 속한 한국문화회관연합회는 216개 단체가 네트워크를 구성한 전국적 기관으로 관장의 위상이나 명성에 따라 그 기관의 위상이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수준이 미달된다는 것이다. 선임된 김 관장은 충남대 음악학부 성악과 출신으로 대전시립합창단 단원, 대전예술의 전당 홍보팀장,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 아트기획 대표 등 주로 지역문화예술계에서만 활동했을 뿐 대외적 활동이 없어 전국적 명성이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종선정자를 발표하기 전 다른 후보자가 선정됐다며 몇몇 예술의 전당 관계자와 예술의 전당 후원회 관계자들의 축하인사까지 받았는데 발표는 다른 후보가 됐다며 최종선임자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마저 대두되고 있다. 대전문화예술계는 “이번의 인사의혹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문화예술계 기관장인사를 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왔다”고 했다. 예술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고질적 인사병폐를 바로잡기위해 이번 기회에 진상을 철저히 규명, 앞으로 비리나 잡음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정부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을 사전에 철저히 검증, 국민눈높이에 맞게 한 점의 의혹이나 비리가 없는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인사를 싼 잡음과 혼란이 사라지고 국가나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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