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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범스님 명사칼럼] 잘못된 건 고치고 바꿔가며 살자
[혜범스님 명사칼럼] 잘못된 건 고치고 바꿔가며 살자
  • 이철휘 기자
  • 승인 2019.05.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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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범스님 (원주 송정암 주지, 소설가)
혜범스님 소설가
혜범스님 소설가

봄비가 내린다. 꽃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봄날은 가요, 내리는 꽃비들이 내게 말한다. 나와 세상은 둘이 아니에요, 한다. 가만히 꽃 잎 떨어진 자리를 보니 그 몸을 포갠 것들도 있지만 다 각각 자리가 다르다. 가지에 남은 꽃들이 함박웃음 짓는다.

괴로움을 떠나 어찌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 번뇌를 떠나 어찌 행복을 얻을 수 있겠는가. 괴로움이 없으면 즐거움도 없다. 우리들의 이정표는 거리와 방향만을 표시할 뿐이다. 플랫폼에 선 우리가 이정표대로 갈 것인지 말 것인지는 우리들의 선택이다.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진정한 행복은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에서 얻어진다.

꽃들의 오색 물결비행을 보며 멈춰 섰다. 봄꽃들을 사이에 두고 시냇물이 흐르다 내게 또 한 깨달음을 준다. 시냇물에 돌을 치우면 시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리고 분별망상 장애를 모두 없애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진다. 아직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우리들. 플랫폼에 선 발길 발길들. 알맞은 욕망, 알맞은 욕심 참 어려운 말이다. 흘러가는 개울물 앞에 한참을 섰다 다시 봄비내리는 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깨달음의 대상은 진리가 아니고 번뇌망상이다. 어두우면 모두 다 더듬게 되는 것이다. 더듬다 보면 실수도 하는 게 우리다. 번뇌는 끊어야 할 대상이 아니고 깨달아야 할 대상이다. 갈등은 헤매임이고 어두운 무명이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인가? 우리를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는 건 갈등이다. 희망은 소통이다. 육신은 정신의 바탕이고 정신은 육체의 작용일 뿐이다. 행복, 해탈, 맑은 마음, 밝은 세상. 열반의 세계는 분명히 있다. 상생(相生)인 것이다.

봄이 되면 형형색색 꽃이 피는데 꽃들은 누구를 위해 피지는 않는다. 또 그 자태를 뽐내려하지도 않는다. 향기 또한 누구에게 전하려 하는 것도 아니다. 시냇물 역시 그 누구에게도 그 물 흘러가는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흐르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몫몫의 달란트로 꽃피우고 물 흐르는 것이다. 그렇게 인연으로 만나고 나누어 화엄의 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하늘에 구름이 있어 아침에 밝아오는 여명과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들 마음을 맑고 밝게 바꾸면 인생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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