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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스타트뉴스 보도-제작본부장)

[이철휘 칼럼] 치매가 문화콘텐츠의 한 장르로 변해간다

  • 칼럼
  • 입력 2019.04.22 17:23
  • 수정 2019.04.25 08:54
이철휘 본부장
이철휘 본부장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정보화, 국제화, 고령화의 새로운 변화는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평균(9%)보다 훨씬 높은 15%에 이른다.

이제, 인류가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불로장수의 꿈은 어느 정도 문턱에 다가서게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지만 케어를 필요로 하는 고령인구가 발 빠르게 늘어나면서 치매문제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짓눌리게 한다.

국내 성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암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암은 초기에 발견만 된다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요즘, 40대 성인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치매라는 말이 심심찮게 화두가 되곤 한다. 치매는 주로 60대부터 나타난다. 하지만 40대에 이미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단지 우리는 모르고 있을 따름이다.

초 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현상은 어느 가정에서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 것이다. 주변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발생하고 있는 치매문제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지난달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가 705473명이란다. 치매 유병 율은 10%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치매환자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나 2024년에는 1백만 명, 2039년에는 2백만 명, 2050년에는 3백만 명을 넘어서 증가속도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오죽하면 문대통령이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환자 본인의 인간존엄성은 물론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어 온가족이 함께 고통 받는 심각한 질환이다라며 치매국가책임제를 대선공약으로 삼았겠는가. 지금은 그나마 보건소마다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여 환자와 가족들이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와 같이 심각한 사회적 치매문제가 요즘, 문화의 한 장르로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차지하고 있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치매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또는 영화 등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부모의 치매는 자식들의 부양부담으로 이어져 가족들 사이에도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만다. 이런 갈등의 주체가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4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후보작에 김혜자씨(JTBC ‘눈이 부시게’)가 선정됐고,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319일 종영됐던 눈이 부시게25세에서 훌쩍 뛰어넘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70대 여주인공의 가상이야기로 치매길고 행복한 꿈일 수 있다는 걸 25살 김혜자씨 (한지민 분)의 달달한 연애와 설렘으로 승화하여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50%에 가까운 시청률로 종영된 KBS 2TV ‘하나뿐인 내편에서도 치매노인으로 나온 정재순씨가 드라마 전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이와 같이 문화콘텐츠에서 치매는 더 이상 비극적인 소재가 아닌 새로운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53일 개봉하는 영화 로망(이창근 감독)’에서는 동반 치매라는 새로운 소재로 고령화 사회의 현실적 문제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기억이 흐릿해질수록 고달팠던 세월의 풍파는 지워지고 젊은 시절 품었던 로망은 선명해지는 치매부부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로망'에서 나오는 배경은 주로 청주시의 한복판인 무심천과 청주동물원을 소재로 영화로 펼쳐져 더욱 관심이 깊어진다. 고령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제, 치매는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겨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 첫발을 문화예술이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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