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이정복 기자]
금강대학교 송희연 총장이 학교 운영을 비판한 학생을 직접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최근 직원노조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는 학생을 고소한 학교 당국을 비판하며, 고소 당사자인 총장과 주요 보직자 등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금강대학교 직원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학교 당국은 지난해 10월 초 대한불교 천태종 산하 사찰 약 160여곳에 발송한 <승복으로 사리사욕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는 <금강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서신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로 논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월 초 논산경찰서에서 노조 조합원 3명이 근무하는 입학관리팀 사무실에 경찰 8명을 투입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펼쳤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논산경찰서 수사관이 입학관리팀 모 직원에게는 '이 사건은 스님의 부탁으로 검찰 및 경찰청 등 윗선에도 보고가 되었으며, 윗선에서 매우 관심을 갖고 있는 건'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금강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실체가 없는 조직이고, 이는 직원이 학생 명의를 도용하여 학교 당국을 비판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해교 행위로 법과 학칙에 따라 엄벌하겠다는 총장 명의의 대자보를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이런 중에 4월 10일 논산경찰서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생 2명이 변호사를 통해 본인들이 직접 <승복으로 사리사욕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는 문건을 적성해 발송했다는 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학생회와 노조, 교수협의는 일제히 성명서와 현수막 등을 통해 학교 운영을 비판한 학생을 고소한 학교 당국을 비판하며 학생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학교 운영의 잘못 등을 지적하며 총장 및 GGU2025 추진본부장, 기획부처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장은 15일 성명서에서 “갈등과 혼란만을 야기하는 비민주적이고 무원칙한 대학 운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가는 작금의 상황” 이라며 “학교 당국이 교내에 게시되는 학교 구성원들의 내부 비판을 문제 삼아 게시자를 색출하여 징계하겠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구성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학교 당국은 여전히 학교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실체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속에서 최근 학교 당국의 비위 사실을 언론을 통해 폭로한 금강대학교 유휘종 직원노동조합 지부장을 중징계 하고 직위해제했다.
또한 <학생비상대책위원회>를 사칭했다고 한 직원 조합원을 지목하며 해당 직원 또한 중징계하고 직위해제했다.
이와 관련 금강대 직원노동조합 지부장은 “대학 당국에 의해 자행된 수많은 비위사실을 수없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였지만, 학교 당국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채 학교 당국을 비판한 학생을 직접 총장이 고소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리와 부당함에도 침묵하고 외면하는 학생만을 양성하려는 현재의 총장과 보직자는 당장 사퇴하고 학생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