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최문갑 기자]
김세린 양은 지난해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 휫튼사립대에 대학 4년간 16만 달러(한화 약 1억7천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같은 학교 동급생인 이해인 양은 미국 오하이오주 웨슬리안 대학에 입학했다. 역시 대학 4년 간 16만 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같은 학교 동급생인 신혜원 양은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김주안 군은 미국 아이오아 주립공대에 들어갔다. 염현범 군은 미국 스파르탄 항공대 입학에 성공했다.
이들의 출신고교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자리한 폴앤다니엘 기독학교(교장 홍영수 목사)다. 초중학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수가 50명 안팎, 그것도 고교생이라야 얼마 안 되는 시골학교(?)에서 지난해 미국 명문대학 등에 5명이 합격했다.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학교 홍영수 교장이 제시하는 비결은 단순 명료하다. 기독교 교육이다. 그래서 ‘기독학교’를 학교명에 넣었다. 교육목표를 좀 더 설명하면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경말씀을 배우며,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과 인격, 지식과 실력을 갖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는 교육이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교육의 핵심가치를 신앙적 비전을 품는 공동체, 투철한 성경 중심적 사고 배양,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인격 함양, 학습능력에 따른 자기 주도적 학습, 관계 중심적 교육과 상호협력 등 10가지로 정했다.
홍영수 교장은 “국내외적으로 황금만능주의와 극도의 개인주의, 쾌락주의 등 오염된 가치관들이 판치고 있다”면서 “이처럼 혼탁한 교육환경에서는 신선한 샘물과 같은 기독교육 시스템이 교육을 살리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박지경 군(고1)은 “대부분의 일반 고교에서 친구들이 성적의 경쟁상대인 것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자율적으로 맘껏 뛰놀고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면서 “미국의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해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군은 초등학교를 서울에서, 중학교를 경기도에서 마친 뒤, 교육계에 근무하는 부모의 소개로 이 학교 고교에 들어왔다.
또, 미국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공부한 뒤 한국으로 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조하영 양(고1)은 “다니엘 기독학교의 학습 분위기가 미국 이상으로 자유스럽고 자율적이어서 맘에 든다”면서 “대학에서 영화 제작, 미디어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학교 인재들은 수두룩하다. 음악인인 부모의 영향으로 스페인 태생인 이리자 양(중3)은 영어교수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또, 이 학교에 오기 전 청주에서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는 차한결 양(중3)은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대구 수성구의 초등학교 때 전교 1등을 독차지했다는 정예원 양(중1)은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게 희망이라고 들려줬다.
마침 이 학교를 방문한 카이스트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인 비카스 보사레 씨와 쿠마 사하 씨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이 독특하다”면서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여주고, 신앙과 인격 훈련을 강조하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홍영수 교장은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외국유학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라며 “신앙을 통해 학생의 성품을 바르게 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효과를 거두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미국 등 14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내일의 학교(School of Tomorrow)' 교재, '알파와 오메가(Alpha & Omega)' 자기주도식 교재 등을 사용한다. 홍 교장은 미국 유학 후 30년만에 한국에 돌아와 이 학교를 설립 운영해왔다. 미국에서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고 득점(1983년)을 기록했고, 미 재무성 국제법 전문 특수요원으로 미 대기업 등 글로벌 기업들을 검열하는 직책을 수행한 바 있다. 이어 교육자로서 미국 수능인 SAT 대비 교육 등을 통해 명문대 대거 진학 등의 성과를 거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