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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시인-초대 대전문학관장)

[신문주간 특별기고] 진정한 언론인 '단재'를 읽자

  • 칼럼
  • 입력 2019.04.09 09:18
박헌오 시인
박헌오 시인

언론인은 참으로 큰 힘을 가지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인중의 공인이요, 진리와 정의를 바르게 세워야하는 사회의 양심이며, 문화발전을 도모하는 첨병이 아니랴? 어려운 시대를 국민과 함께 겪으면서도 희망과 힘을 열어야 하는 에너지원이 아니랴? 국민과 직면해 있는 영향력 있는 사회적 공인이므로 많은 압력 회유 유혹 자기한계를 겪게 될 것이지만, 언제라도 홀로서서 소신을 지켜 역사를 바로 흐르게 지켜가야 하는 투사가 아니랴?

물론 언론인은 우리 국민들에게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다. 훌륭히 소명을 잘 수행해 나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국민들 입에서언론이 왜 그러지?’하고 실망스런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혼란한 여론시대 국론의 지나친 분열시대 상식선을 자맥질하는 가치관의 혼돈시대가 전개되는데 언론인이 일조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다. 어떤 T. V 뉴스프로는 아예 안 보려고 채널을 돌린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

우리 역사에는 특히 홀로 중심을 지켜야 하는 분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하는 분들, 그 분들이 각자 옳음을 양심껏 지키면 그 뜻에 많은 분들이 동조하여 큰 무리가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가운데 중요한 분들이 바로 언론인일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애국언론인과 매국언론인을 뼈아프게 보아왔다. 올곧은 진정한 언론인과 소위 어용 언론인도 함께 보아왔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많은 부분 사표가 되는 언론인으로 나는 단재 신채호를 손꼽고 싶다. 단재 신채호에 관한 몇 가지 책자를 한 달 전부터 읽으면서 우리 언론인들이 사표로 삼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게 느껴졌다. 애국과 역사와 문학이 단재에게 있어서는 하나였다. 그 참기 어려운 수난기 역사의 한 복판에 내가 있으므로 가족이 있고, 사회가 있으며 나라가 있으니 나는 너의 것이라고-, 살이 썩어 흙이 되고 / 뼈는 굳어 돌 되어라 / 님 나라에 보태지게하시던 단재의 결연한 모습을 순국하는 날까지 한 번도 굽히지 않으셨음을 알았다.

젊은 후예들 가운데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가슴저려하지 않을 어른들이 얼마나 될까? ‘과거의 무 희망으로도 그 고통이 이처럼 극도에 이르렀거늘 현재에도 무희망하면 미래에 고통이 장차 또 어떤 지경에 이를 것인가? 희망에서 원력이 나오고, 원력에서 열심히 나오고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희망을 키우고 강하게 불어넣기 위해서 단재는 우리나라의 역사인물 가운데 스스로를 강하게 하신 을지문덕』, 나라를 침략하는 왜적을 토멸하고 죽어도 한이 없는 정신으로 모략과 음해를 다 견디며 역경을 갈아 엎은 수군 제1위인 이순신전』, 알렉산더 대왕과 닮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린 한국 제일 호걸 대왕』, 언제나 상무혼(尙武魂)에 불타는 호두장군 최영을 다룬 최 도통전등 여러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여 시들어가는 국민정신을 흔들어 깨우고자 하셨다.

'용의 씨가 미꾸라지가 되지 말고, 범의 종자가 개로 변하지 말자고 하신 단재의 사자후가 쟁쟁하게 들리는 것은 오늘의 우리에게 울려주는 바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희망과 승기(勝氣)를 찾아내어 오늘의 에너지로 삼아도 모자랄 판에 과거의 잘못이나 아픈 일들을 헤집어내어 국민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데 지나친 애착을 갖는 것이 역사발전에 도움이 되거나 국민사기 진작(振作)에 도움이 될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평가해봐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추호라도 과거에 이런 잘못이 있었으니 그와 비슷한 오늘의 작은 잘못은 별것 아니다라고 한다면알고도 잘못한 죄백배로 엄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국민은 땅이나 한가지이므로 씨앗 하나하나 심는 대로 싹을 틔운다. 어느 정권에 국민을 속하도록 조작하는 것은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은 오로지 나라이다. 어느 정권에 속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정의와 진리와 애국에 합당한일에 속하는 것이다. 단재의 소설 꿈 하늘에 단테의 신곡중 지옥 편에 해당하는 국적 일곱 지옥과 망국노 열두 지옥이 나온다. 제 2호는 맷돌지옥으로 국민을 갈라놓는 분파 주의자를 보내는 곳이고, 7호 지짐 지옥은 헛된 이름만 드날리려는 허명파(虛名派)를 보내는 곳이며, 9호 가마지옥은 기회주의자들을 보내는 곳이다.

언론인은 좋은 씨앗을 골라 뿌려주는 사람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일일 수 있지만 때로는 그 상식이 잘 지켜지는지 의아해하는 국민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물론 훌륭한 언론인들이 대다수이지만 한 두 사람만 잘못해도 큰 물의가 일어나고, 국민이 상처받으며, 역사를 질곡으로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어 신문주간이 이어진다. 진정한 언론인 단재를 또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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