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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옥 명사칼럼] 과거를 따질 것인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권선옥 명사칼럼] 과거를 따질 것인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 이철휘 기자
  • 승인 2019.03.2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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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옥(시인-논산문화원장)
권선옥(시인)
권선옥 시인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은 인물도 훤칠하고 재주도 뛰어나 집안의 자랑이었다. 그를 서울로 보내 공부를 시키느라 많았던 전답을 팔아 학비에 충당했다. 그는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의 기대대로 승승장구하여 남이 부러워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형을 뒷받침하느라 동생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일해야 했다. 형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동생은 형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희생을 발판으로 형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형이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오를 때마다 동생은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빠졌고, 형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마침내 형이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아 금의환향했을 때에 동생의 반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그래서 동생은 과감히(?) 형의 낙선 운동에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형의 경쟁 상대에게 형에 대한 정보를 주어서 마침내 형이 낙선하게 되었다. 초가삼간이 다 타도 벼룩이 타 죽는 재미가 있다더니, 동생으로서는 참으로 통쾌한 일이었다. 형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동생은 파렴치한으로 온갖 비난을 받았다. 과거의 원한이 낳은 비극이다. 만일 형제가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손을 잡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과거의 잘못을 응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장래를 망쳐 가면서까지 그래야 할까. 그건 아니다. 과거에 매달리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패배와 고통만이 함께할 뿐이다. 과거에 잘못을 저지른 상대는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더라도 덮어둘 때가 되면 덮어 두어야 한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이다. 그래야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동향과 최저 임금은 '설상가상'

2010년에 798만 명이던 14세 이하 인구가 2019년에는 661만 명으로 130만 명이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대신 537만 명이던 65세 이상은 769만 명으로 230만 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20163,763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15~64세 인구는 20193,751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소세는 해마다 더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에 최근에 해마다 30만 명씩 증가하는 노인 인구는 앞으로 해마다 더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일할 사람은 적어지고 일하지 않고 먹을 입은 늘어난다. 그러므로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궁핍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최저 임금이 올라서 근로자들의 수입이 늘어 좋겠다는 생각은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최근에 1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갔다고 한다. 또 인건비 상승으로 폐업을 한 사업자가 2만 명이 넘는다는 보도다. 정부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어 일자리 몇 개를 만들었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많은 청년들이 취직이 되자 않아 아우성이다. 오죽하면 정부 고위 관리가 동남아로 가서 취업을 하라고, 말이 되지 않는 소리를 했을까.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 내일을 생각할 때

금방이라도 북한의 핵 공포에서 벗어나 통일이 되는 것처럼 부풀었던 기대는 아무래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정당은 정당대로, 계층은 계층대로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반목하고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모두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잘못된 것은 모두가 네 탓이요, 잘한 일은 모두 내 공적이다. 잘못했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제각각 잘했다고 하는데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던 시절이 있었다. 속 시원하게 풀리는 일은 없고 꼬이고 다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그렇다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며칠씩 뉴스를 보지 않다가 혹시나 좋은 소식이 있을까 하여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짜증스런 일들로 가득하다. 이제 적폐는 그만 청산하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그렸으면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신음할 것인가. 폭우가 쏟아져 냇물을 건너기가 어렵게 되었는데 서로 멱살을 잡고 지난날의 잘잘못을 따지는 어리석음은 이제 그만 두었으면 한다. 벼룩 타 죽는 재미를 보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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