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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겐 ‘미국 내 정치’가 ‘베트남’보다 ‘발등의 불’
트럼프, 북핵문제 해소보단 ‘시간 갖고’ 푸는 게 유리 판단한 듯
회담 결렬로 한반도 평화 ‘기로’ ... 한국 경제도 어려움 심화 우려
정치권 이념 싸움 안 돼 ... 여야-좌우파-국민 하나 돼 위기 헤쳐 나가야

[세기의 북핵 갈등] 트럼프, 회담 성과 낼 생각 했을까

[스타트뉴스=최문갑 기자]

북미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bs 화면 캡처
북미회담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bs 화면 캡처

잔뜩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국내외 언론은 대체로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CNN 등조차도 이번 회담을 낙관했다.

그러나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북미정상회담은 전격 결렬되고 말았다. 북미 정상은 회담 결렬 직후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베트남을 떠났다. 양 정상은 회담이 결렬되자 예정된 오찬과 공동성명 서명식도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

이날 회담 결렬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회담의 충격파를 직간접적으로 받는 한국은 회담 결렬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날 회담이 좋은 성과를 냈더라면 한국의 꽉 막힌 경제도 숨통이 트일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번 회담 결렬로 작년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선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이번 회담의 결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제재가 쟁점이었다""북한에서는 제재완화를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진 않았으나,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제재완화를 들어줄 만큼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회담의 주된 결렬원인은 제재완화로 비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미국의 국내정치다. 트럼프는 얼마 전만 해도 측근이었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의 배반적(?) 증언이 트럼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코언은 트럼프의 섹스 스캔들과 이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네주라고 한 사실, 트럼프의 거짓말 등을 폭로했다. 섹스 스캔들의 상대인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연방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과 거짓말 등에 대해 증언한 코언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가 꼼짝 못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는 자칫 탄핵으로 몰리는 위기를 겪을지 모른다. 트럼프의 발 등에 떨어진 불이다. 트럼프로선 베트남보다는 미국 내 정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러다보니 트럼프는 개인의 위기를 돌파할 꾀를 고민했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북핵문제가 해소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할 경우 중 어떤 게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북핵문제가 해소된다면 언론의 관심사는 미국 내 문제, 즉 트럼프 문제로 온통 쏠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트럼프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북미회담은 애초에 낙관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번 회담전 트럼프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북핵문제를 완벽하게처리하지 않는 한 손 대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처지에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에드 마키라 의원은 트럼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확실한 행동을 확인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주거나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트럼프로선 북핵문제를 시간을 두고 해결해가는 게 필요하다.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답게 이번 회담의 결렬에 따른 충격파를 극대화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회담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두 정상은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내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잔뜩 부풀렸다. 마침,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담장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좋은 답이다"(good answer)라고 평가한 뒤 ", 저것은 최고의 답일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며 환영했다.

정상회담은 실패로 끝나 전 세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한반도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더 심화할 개연성이 높다. 정치권은 북핵문제를 두고 이념싸움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자기주장이 옳다며 지루한 패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선 안 된다. 남북문제, 통일문제는 여야가, 좌파와 우파가,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풀어나가야 한다. 한 치도 알 수 없는 앞날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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