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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입지 기준 애매모호 ... 대립 심화 부추켜
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싸움 비화 가능성도
전문가 "객관적 검증절차 거쳐야"

[새 야구장 유치 갈등] 대전 새 야구장 유치 놓고 지자체들 '사활' ... 지역 분열 우려

  • 이슈
  • 입력 2019.02.25 14:03

[스타트뉴스= 이정복 기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 조성사업을 두고 동구, 중구, 대덕구 등 각 자치구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 조성사업을 두고 동구, 중구, 대덕구 등 자치구들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후보지를 두고 대전 기초자치단체들 간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민선 7기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조성사업은 2024년까지 사업비 1360억원을 투입해 2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기존의 야구장이 위치한 중구는 물론 동구,대덕구,유성구 등이 한치의 양보없이 새 야구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대전시가 새 야구장 후보지 선정 기준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은 제외됐고, 사후 자치구간 갈등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평가기준에서 경제유발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구,동구,유성구 새 야구장 유치 뛰어들어

대전역과 가까운 중앙동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10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역 선장야구장 유치 서명운동'을 벌였다.
대전 중앙동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대전역 서광장에서 새 야구장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는 모습

현재 베이스볼 드림파크예정부지로는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중구) 대전역 선상 또는 철도부지 활용안(동구) 대덕구 신대동 회덕JC 일원 유성구 구암동 구암역 일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자치구는 야구장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유치 정당성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입지 선정 후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새 야구장 유치에 가장 열을 올리는 자치단체는 대덕구와 동구다대덕구는 접근성과 원도심 활성화를 주장하며 TF팀까지 꾸려 야구장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대덕구는 지난달 17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대덕구 야구연합회 간담회와 한화이글스팬클럽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야구 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신대동 후보지의 적합성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가칭 신대 야구장2023년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인근에 있어 시민은 물론 세종, 충남북 야구팬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대덕구 신대동과 유성구 문지동을 연결하는 가칭 신문교 건설 사업에 대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등 접근성 측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는 게 대덕구의 주장이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야구팬들은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영 주체인 한화이글스는 넓은 부지에 팬 친화적 야구장을 조성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낙후된 대전 동북권의 변화를 이끌어 도시균형발전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체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도 대전역 철도 공용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자며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구청에서 '야구장 유치 설명회'를 열고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동구는 유치 설명회에서 "선상야구장은 대전역의 상징성, 역사성, 접근성을 활용한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선로 위에 야구장을 건립한 사례가 있어 현실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대전역이 가진 강점과 기회 요인은 야구장 건립에 매력적"이라며 "주민의 염원을 모아 대전역에 선상야구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야구장 유치 관련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서남부 종합 스포츠타운 부지나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에 건립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구암역 일대는 인근에 유성복합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으로, 시외버스와 지하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통해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남부 종합 스포츠타운 부지에 야구장이 들어서면 명실공히 종합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유성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대전지역 자치구들의 야구장 유치 행보에 대해 한밭운동장이 있는 중구는 불쾌하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구청장들이 자기 지역에 무언가를 유치하려는 열정은 좋지만,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밭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야구장을 짓겠다는 게 허태정 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허 시장은 공약을 실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밭운동장 자리에 야구장을 새롭게 짓는다는 게 허태정 시장의 선거 공약이고, 이의 실행은 중구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새 야구장의 부지 선정 기준은?

대전시는 최근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부지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달 부지를 확정하고 2024년 완공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날 동구 대전역 주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대덕구 신대동, 유성구 구암역 인근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후보지를 놓고 접근성, 경제성, 도시활성화 효과, 입지환경, 사업 실현성을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근성 기준은 대중교통망과 도로망, 주차장 구축 여부다. 경제성은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도시활성화는 문화·관광자원이나 주변 상권과의 연계 및 원도심 활성화 기여도다. 입지환경은 부지 규모와 확장 가능성을, 사업 실현성은 토지 확보 용이함 여부와 민원 발생 가능성 등을 따진다.

시는 항목당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 뒤 가중치를 부여해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 가중치는 도시, 교통, 건축, 개발 등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바탕이다. 새 야구장을 사용할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나 시민들의 의견은 평가요소에서 제외했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화이글스는 선정기준에 동의했고 시민 의견은 자치구마다 달라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정량화할 수 있는 객관적 항목만 평가 요소로 삼았다고 했다. 한 국장은 이어 세종, 충남, 충북과 함께 충청권 4개 시·도의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가 성공하면 새 야구장을 연계시켜 건립비의 30%(390억원)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 야구장 선정기준 애매모호...자치단체들 반발

대전시가 발표한 새 야구장 선정기준이 발표된 이후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부정적인 기류가 더욱 감지되고 있다.

우선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야구장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구들은 그동안 저마다 시민들을 위한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주장해 왔었다. 하지만 시는 이번 평가 항목에서 시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시민들의 의견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를 배제 시킨 것이다.

또 야구장 유치 과열에 따른 자치구간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다. 자치구간 야구장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최종 후보지 선정 이후 후폭풍에 대한 후속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당초 원도심 활성화를 시키겠다는 허태정 시장의 발언이 많았던 만큼, 원도심 이외 지역이 선정될 경우 이에 대한 큰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선정기준 가운데 경제성평가항목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됐다. 단순 토지매입비, 건축공사비만을 평가하면서 기존에 경제성항목으로 알려진 경제유발 효과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는 후보지 선정 이후에나 야구장 내 세부 상업시설 등이 구체화될 예정으로 경제유발효과는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시켜 평가를 진행 한다고 설명했다.

새 야구장 신축 논란, 정치권으로 확대

베이스볼 드림파크후보지 논란은 지역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최대의 핫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밭야구장이 위치한 중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지난 8허 시장은 후보시절인 2018517, 중구 공약발표를 통해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신축한 뒤 그 자리에 2만석 규모의 새로운 야구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밝히고 야구장 주변의 보문산 관광권과 연계해 문화와 관광, 스포츠로 이어지는 가족체류형 관광벨트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중구민들과 약속한 야구장 신축 등의 내용이 담긴 중구 재창조 프로젝트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허 시장은 72일 취임사에서도 원도심을 대전 성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을 또 한 번 약속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지난해 1121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입장을 바꿔 후보지를 재검토하면서 대전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스스로 파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허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야구장 신축과 이를 연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이라는 공약을 바탕으로 중구에서 52%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말한 대로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의 새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과 관련, 대전시가 행정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지역 갈등구조만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의회 홍종원 의원(민주당·중구2)은 지난달 23일 열린 시 문화체육관광국의 2019년 주요업무보고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이 결국 지역 갈등 구조만 만들었다허태정 시장 공약 사업임에도 시가 중심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을 위한)용역 공개 입찰도 두 번이나 유찰됐다. 이유를 알아봤더니 갑작스럽게 부지 선정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부지 선정은 별도의 용역이 필요할 만큼 큰 부분인데 기존 용역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파장만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을 용역에 포함하면서 시의회와 논의나 사전 설명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야구장이 자칫 포퓰리즘에 휩싸일 경우 야구장 건립 위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자치구 간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가 중심을 잡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건립 위치를 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음 달이면 대전 새 야구장이 건설될 지역이 발표된다. 어느 자치단체가 선정되든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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