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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뉴스 연중기획 :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 !

‘명절 증후군’ 심각 ... 명절 직후 이혼소송 증가
정신건강전문의들 “평소 가족 구성원간 화목-소통으로 신뢰-사랑 쌓아야”
“명절 증후군 극복 못하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 될 수 있다”

[갈등-상생 리포트] 설 연휴 행복하셨습니까?

  • 스페셜
  • 입력 2019.02.07 01:00
  • 수정 2019.04.30 10:38
가족 구성원간 정을 나눠야 할 명절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진=mbc화면 캡처
가족 구성원간 정을 나눠야 할 명절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진=mbc화면 캡처

[스타트뉴스=최문갑 기자]

#1. 40대 초반의 A씨 가족은 올해 설 연휴가 씁쓸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부부가 큰 싸움을 하고 말았다. 남편은 5일간의 긴 연휴인 만큼 고향의 부모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처가에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를 거부하고 말았다. 설음식 준비 등으로 피곤한 상태여서 친정에서 쉬고 싶다며 남편의 제안을 거부했던 것이다. 설 연휴가 부부갈등으로 얼룩져 우울한 일정이 되고 말았다.

#2. 50대 중반의 B씨 부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이미 마음이 침울한 ‘저기압’으로 변했다. 수년 전 겪은 고부갈등을 풀지 못한 채 설을 맞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고부 갈등 이후 아내는 시댁을 찾는 발길을 뚝 끊고 말았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맞을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누지 못한다.

닷새 동안의 설 연휴는 그립던 고향을 찾아 가족 간의 훈훈한 정을 나누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설 연휴가 가족 간의 알력과 갈등이 시작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후회스런 날들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9%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답했다.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기혼자가 꼽은 설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57.9%, 복수응답)로 경제적 문제가 컸다. 이어 ‘처가, 시가 식구들이 불편해서’(25.3%),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22.1%), ‘제사 음식 준비 등이 힘들어서’(21.6%), ‘부모님께 죄송해서’(17.9%) 등이다.

미혼자의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어른들의 잔소리’(56.4%, 복수응답)였다. 이어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55%),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돼서’(37%), ‘친척들과 비교될 것 같아서’(32.8%) 등으로 나타났다.

기혼자와 미혼자를 합한 성인의 절반 이상이 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보통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즐겁고 가족 간 정을 나눠야 할 명절이 스트레스에 짓눌려 고통의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엔 명절기간 온갖 갈등과 다툼 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겪게 되는 ‘명절증후군’이 고착화한 지 오래다.

명절증후군을 보이는 주체는 특정인이나 계층에 한정하지 않는다. 명절증후군은 명절마다 부부간, 형제간, 고부간, 혹은 며느리들 사이 등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한다. 가족관계가 명절을 맞을 때마다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은 예삿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명절증후군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태다. 명절연휴 직후 이혼소송을 제기하거나 협의이혼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설 연휴 다음 달인 2018년 3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211건으로 직전 달(2454건)보다 30.8% 증가했다. 2014~2017년에도 각기 14.7%, 39.5%, 28%,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지난해 추석연휴 다음 달인 2018년 10월 접수된 이혼소송 건수는 3374건으로 직전 달(2616건)보다 29% 늘었다. 2014~2017년에도 각각 7.7%, 11.2%, 7.2%, 27.6%씩 증가했다.

재판을 거치지 않는 협의이혼 신청 건수도 명절 다음 달에 어김없이 늘었다. 지난해 설 연휴 다음 달 법원에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 건수는 1만1116건으로 전달(8880건)에 비해 25.2% 늘었다. 2014년엔 13.8%, 2015년엔 33.1%, 2016년엔 25.9%, 2017년엔 15.4%가 각기 늘었다.

추석연휴 다음 달 협의이혼 신청 건수도 지난해 1만2124건으로 직전 달(9056건) 대비 33.9%가 늘었다. 2014~2017년에도 각기 0.5%, 11.1%, 1.3%, 14.3%가 증가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은 “명절증후군은 과거 좋은 기억보다는 힘든 기억들을 집중적으로 떠올리는 증상을 보인다”면서 “설과 추석 기간에 이전의 쌓인 갈등과 불만이 폭발하며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전문의들은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족 구성원들이 화목함과 소통, 배려를 통해 신뢰와 사랑을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부부와 시부모, 자녀, 형제 등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질화한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족구성원간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홈클리닝 서비스 '미소'
고질화한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족구성원간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홈클리닝 서비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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