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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복에 대하여, ⓵ 감사
[편집국장 칼럼] 복에 대하여, ⓵ 감사
  • 최문갑 기자
  • 승인 2019.01.08 1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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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갑(편집국장, ‘밸런스토피아’ 저자, 정치학 박사)
최문갑 편집국장
최문갑 편집국장

한 심리학자가 특이한 실험을 했다. 한 동네를 선택해 각 집 앞에 매일 100달러씩 갖다놓은 뒤 주민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실험 첫날 사람들은 돈을 놓고 간 사람이 미치지 않았나 의아해 하면서도 슬그머니 돈을 집어 갔다. 사흘이 지나자 집 앞에 돈을 놓고 가는 사람 얘기로 동네가 떠들썩했다. 둘째 주 쯤 되자 현관 앞에 나와 돈을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났고, 넷째 주 들어 주민들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돈을 집어 갔다. 그러나 실험 기간인 한 달이 다돼 심리학자는 돈을 집 앞에 놓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그러자 주민들은 매우 불쾌해했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받았던 은혜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다 거저 받던 돈이 끊기자 서운했던 것이다.

땡큐(thank)는 띵크(think)에서 나온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의 소중함과 이에 대한 감사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을까.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게 감사라고 한다. 감사는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혹은 신에게 고마워하는 것이며, 받은 축복을 헤아려보고 음미하는 것이다. 감사에도 차원이 좀 더 깊은 게 있다. 현재 자신의 여건이 좋든, 나쁘든 거의 무조건적인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잘 나가면 잘 나가는 대로, 상황이 썩 좋지 않아도 이보다 더 나쁘지 않은 데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저명한 심리학자인 로버트 에몬스는 감사에 대해 삶을 향해 일어나는 경이, 고마움, 이해의 느낌이라고 정의한다.

현대인들의 삶이 팍팍하고 행복도가 떨어지면서 감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끊임없이 감사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행복하고 활기차며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또 감사가 넘치는 사람들은 감사의 기질이 약한 사람보다 남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잘 공감하며, 더 영적이고 종교적이며, 더 용서를 잘 하며 덜 물질적인 성향을 보인다. 나아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수록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외롭거나 질투를 하거나 신경증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행복으로 통하는 첩경은 감사

여기서 감사가 행복을 증진시키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감사하게 생각하면 삶의 긍정적인 경험들을 더욱 음미할 수 있다고 한다. 삶에서 받은 선물들을 맛보고 그로부터 즐거움을 느낌으로써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의 만족과 즐거움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사를 표현하면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이 강화된다.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지 깨달을 때 자신감이 커지고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감사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외상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감사의 능력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정적인 체험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적응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사의 표현은 도덕적인 행동을 촉진한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심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감사는 분노나 비통함, 탐욕과 같은 감정을 억제하거나 줄여주기도 한다.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강화시키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

"오늘은 또 다른 평범한 기적"

유명 팝가수 사라 맥클라인은 그의 노래 ‘Ordinary Miracle’에서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며, 오늘은 바로 또 다른 평범한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일어날 때, 부디 당신의 꿈을 버리지 말라고 노래한다. 매일의 일상과 우리의 존재 자체가 기적임을 깨닫게 한다.

지인이 SNS를 통해 보내온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란 글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 활기차지기 위해서는 거울 속의 나와 자주 대화를 나누고,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을 권한다. , 사랑스러워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고, 감사한 마음은 반드시 표현하라고 말한다.

행복해 지는 비결도 있다. 하루에 세 번 씩 사진을 찍을 때처럼 환하게 웃어보고, 시간 날 때마다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만들라고 권한다. 감사한 것을 하루 한 가지씩 적어보고, 나의 장점을 헤아려 보는 것도 행복해지는 데 보탬이 된다. 마음속으로만 갖고 있기 쉬운 가족 구성원 간 감사의 방법도 있다. 자녀에게 건강하게 자라 줘서 고마워요”, 부부간에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것은 당신을 선택한 일이라는 말 등을 건네는 것이다. 다소 쑥스러울 수 있으나, 적당한 기회에 용기를 내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은 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에서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사라질 뿐이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됩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습니다라고 노래한다. 또한 전숙 시인은 우리 모두가 꽃이다고 적었다.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으며, 우리 각자는 신이 허락한 가장 위대한 존재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처럼,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서로에게 큰 기쁨이요 감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각자는 꽃처럼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갖고 있음에 감사할 일이다. 각자의 독특한 고유성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사는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를 주고받는 우리들은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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