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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토크] 재미화가 김여성씨, 겹겹이 쌓아올리는 기억 한 조각 ...
[예술토크] 재미화가 김여성씨, 겹겹이 쌓아올리는 기억 한 조각 ...
  • 이철휘 기자
  • 승인 2018.12.30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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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고정 칼럼니스트
콜라주 회화-창작의 내재된 언어 사용 특징
'지도 그리기', 종이 겹겹이 쌓아 틈새 없이 처리 ... 화가의 정체성 혼란 표현
'사각과녁', 대담한 색채구성 ... 인간형상 변화 독창적으로 표출
김여성 화가
김여성 화가

[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미화가 김여성씨는 대전태생으로 스타트뉴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김여성의 그림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한참 감상하다보면 문득, 바위나 나무의 올록불록한 거친 면에 종이를 대고 연필 등으로 문지르면 피사물의 무늬가 생겨 그때의 형상화에 응용한 기법을 표현한 입체파의 대표적 화가 독일출신 막스 에른스트를 연상케 한다.

한때 대전에서 교편생활하다 젊은 나이에 도미(渡美)한 탓인지 뉴욕의 흑인 거주지를 일컫는 한 뒷골목 할렘가, 빈민촌을 주재료로 삼아 골판지와 잡지 같은 인쇄물을 콜라주(Collage)하는 작품방법을 구사한다. 그의 콜라주는 팝아트나 앵포르멜 사조에서 나타나는 물질에 내재한 잠재적인 형상에 주목하고 있고 재료의 물질성 표현을 쉼 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두가 콜라주 회화이면서 창작이라는 자신의 내재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골판지나 잡지 같은 인쇄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기거나 찢어 얼핏 보면 조형의 형상물을 어지럽게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밀하게 관찰해보면 인간의 다채로운 형상의 창조적인 변화와 집중성을 아주 정교하게 구현하고 있다.

다양한 물성을 가지고 있는 종이를 오브제로 표면을 구성해가는 노련한 장인의 그의 모습을 보면 오랫동안 조국인 한국을 떠나 뉴욕이라는 타국에서 거주하면서 피할 수 없는 언어의 이질성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 자신의 정체성에서 오는 혼란을 온전히 담아낸 역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따라서 신문지나 벽지와 같은 인쇄물을 붙이는 기존의 콜라주 기법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만이 가지는 독특한 무언의 언어이며, 동시에 작품 속에 내재된 자신의 이미지를 접목하여 자연스러운 조형물을 구축한 한편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화가는 반입체적인 회화에 가까운 종이의 재질을 활용해 평면에 다양한 물성과 질감을 구현하고 비형상의 추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 '지도그리기'는 제한된 색과 잡지에 인쇄된 사진이미지와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거친 골판지를 반복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한 표면으로 드러나는 골판지의 흐르는 듯한 곡선의 결은 마치 타국에서 물밀듯 느껴지는 외로움과 혼란의 속도를 연상시킨다. 찢겨진 종이가 여러 겹으로 쌓아올려지며 새로운 구멍이나 틈새조차 찾을 수 없는 화면의 표면은 소위 쾌락을 추구하는 저질문화라 일컫는 뉴욕 뒷골목에서 보아 왔던 문화가 예술의 한 장르로 만들어내면서 느꼈을 자신의 정체성 혼란의 강도를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또한 '사각과녁'에서는 조금 더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킨 작품으로 대담한 색채 구성과 화면분할을 통해 머나먼 타국에 거주하지만 고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틋함을 화려한 색채로 덮는 기법에서 회화적 조형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드러낸다.

이와 같이 그가 콜라주에 심취하게된 것은 1974년 유학을 가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면의 일부분에 한정된 색채를 활용하여 부분과 전체의 경계를 객관화하고 중첩되는 종이사이로 드러나는 공간을 구성해 인간 형상의 변형을 구축한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장 미쉘 바스키아 (Jean Michel Basquiat) 와 앤디 워홀 (Andy Warhol ) 의 팝아트에서 나타나는 대중적인 미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양한 인종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의 지하철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저분한 낙서를 통해 예술 차원에서 개념화하고 시각예술의 혁명적인 변화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겠다.

김여성 화가는 중앙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렛대학원 미술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리아데스 화랑 소속작가, 스넉하버 문화센터 전속작가다. 100인 화가전뉴욕 스페이스월드 등 뉴욕현지는 물론 조국을 찾아 고향에서도 틈틈이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여성 화가의 작품 '지도그리기'(좌)와 '시각과녁'
김여성 화가의 작품 '지도그리기'(좌, 아크릴물감-종이-콜라주, 304.8x406.4mm)와
'사각과녁'(아크릴물감-종이-콜라주, 965.2x1066.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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