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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_ 장인순 (전)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장인순 명사칼럼 '노벨상과는 너무나 멀고 먼 교육/과학 정책'

기자명 양해석
  • 칼럼
  • 입력 2018.10.02 15:15
  • 수정 2018.10.02 17:17
장인순 박사
장인순 박사

 

매년 10월은 한국 과학자에게는 잔인한 달.

이유는 노밸 과학상을 발표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무역 1조 달라를 달성한 나라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가끔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는 언제쯤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부끄러워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연구풍토나 교육/과학 제도를 보면 너무나 한심하고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16년과’17년 노벨상 수상자를 살펴보자.

‘16년 물리학상 - 데이비드 사울리스(82), 던컨 홀테인(65), 마이클 코스털리츠(74)

화학상 - 장피에르 소바주(72), 프레이저 스토더드(74), 베르나르트 페림하(65)

생리의학상 - 오스미 요시노리(71)

‘17년 물리학상 - 라이너 바이스(85), 배리 배리시(81), 귑 손(77)

화학상 - 자크 두보쉐(72), 요아힘 프랑크(77), 리차드 헨더슨(72)

생리의학상 - 제프리 홀(72), 마이클 로스베시(73), 마이클 영(68)

놀라운 것은 ‘16년 수상자의 평균 나이가 72세이고, ’17년은 75.2세 이며, 최연소자는 65, 최고령자는 85세라는 점이다. 이들의 나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한민국에 연구실을 지키는 65세 이상의 교수/연구원이 얼마나 있는가?

힉스입자와 중력파는 보면 힉스입자는 50년 만에 ,중력파는 100년 만에 이론이 실험적으로 실증되면서 노벨상을 받았다. 20세기에는 3040대 젊은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많이 받았는데 반하여, 21세기에는 나이가 많은 과학들이 노벨상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분석해서 국가 교육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과거에는 많은 이론들이 젊고 창의적인 두뇌를 가진 프레시한 젊은이들에 의해 정립하였고, 이제는 새로운 이론이 나올 확률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이론들을 실증해야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힉스입자나 중력파 같은 난해한 이론을 실험적으로 실증하기 위해서는 50년 혹은 10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과 엄청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였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65세 이상의 대학 교수나 연구원이 정년과 함께 모두 연구실을 떠날 수밖에 없는 부끄러운 연구풍토 때문에 어쩌면 대한민국은 노벨과학상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부에 권하고 싶은 것은 건강하고 연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상위 5% 정도는 평생 연구실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연구실에 가보면 백발의 노 과학자와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어려운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학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연구풍토에서 좋은 연구결과 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연구실에서 노 과학자와 젊음이 들이 함께하는 것이 바로 대표적인 집단 지성(group intelligence)이 아니겠는가? 이 불확실성 시대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 어느 때 보다 함께하는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노벨수상자도 대부분 공동연구자들이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의 교육/과학정책이다. 이 불확실성 시대는 바로 무한경쟁 시대이다. 선진국의 교육/과학정책을 면밀히 검토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강력한 힘으로 밀고 나아가야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육정책을 비전문가 집단에서 공론화를 통해서 결정하는 그런 어리석은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는 대학입시의 수시 모집을 전폐하거나 아니면 비율을 아주 낮추어야 한다. 모든 학생이 똑같은 조건하에서 필기시험을 통해서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4/5지 선다와 OX같은 단답형은 결과가 0점 아니면 100점이기에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최악의 평가임으로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불란서 같은 수학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평가 방법이다.

학교 교육 방법이 크게 변해야 한다.

이 시대의 교육은 질문과 토론을 통해서 진행해야한다. 교수나 교사의 존재이유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 모두가 스스로 참여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정답이 나오면 토론이 끝이 난다. 그러나 정답이 없는 문제를 토론할 때는 많은 다양한 의견이 나와 많은 학생이 참여하게 된다. 학생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긴장되는 때는 바로 질문을 하는 때이다. 이런 순간에 창의력이 발동을 한다. 교육은 how가 아니고 why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정직하게 살아가도록 교육을 시켜야한다. 부모가 부정입학에 관여한다면 그 후 학생이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학생의 진로는 본인이 선택하고 그 삶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삶은 학생의 삶이지 부모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학생들에게는 공부는 어려우니까 하는 것이고, 어려운 공부일수록 보람과 큰 성취감을 얻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공부는 자기와 싸움이기에 머리가 아니고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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