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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_김덕규(중부대학교 교수. 전,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덕규 명사칼럼 '걸작에 내재된 아이디어'

기자명 이근희
  • 칼럼
  • 입력 2018.09.21 12:32
  • 수정 2018.10.05 15:34
김덕규 교수
김덕규 교수

 

 

 

 

 

 

 

모든 것의 시작에는 빛이 있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될 때, 감성과 지혜를 구할 때, 예술에서, 종교에서,
빛은 먼 곳을 보게 하고, 더 넓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교회당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는 신앙의 기원으로     
돌아가려는 염원으로 만든 빛의 예술이다.

해를 기다리며 바라는 꽃, 반 고흐가 그린⟨해바라기⟩- 해에 도달하고픈 
염원을 나타내기라도 한 것일까? 그림 전체를 뒤덮은 노란 빛이 온화하면서도     
강렬하다.
한결같이 해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망의 흔적이 노란 빛에 찬란하다.
빛을 배경으로 빛을 그린 그림!

정신병의 고통 속에서 그렸다는 그의 또 다른 작품⟨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밤을 새워 푸른 대기를 뚫고 나왔다가 또 다시 명멸(明滅)하는 저 밤하늘의     
별을 얼마만큼이나 우러르며 꿈을 꾼 것일까! 
별빛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 그림에선, 자신의 한 쪽 귀를 잘랐던     
작가의 뼈저린 번뇌마저도 별빛으로 승화되어 타오른다.

 

사랑의 주제는 숭고함과 절대성의 가치를 지닌 우주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좁게는 두 사람 사이의 고유한 체험이기도 하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저 밑바닥까지 찾아 헤매는 것이며,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에 손을 모으는 그림, 밀레의⟨만종⟩-
땅을 살피고, 생명을 보살피고, 자연을 믿으며, 초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들,
소박한 시골 생활의 힘과 질서, 이들의 건강한 삶 속에 무한 사랑이 묻어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전 세계의 여러 연주회장에서 기쁨과 환희에 찬     
즐거움을 인류에게 선사해주는 노래,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합창⟩-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이여! 그대의 날개위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로 시작되는 이 장엄한 멜로디에는, 자유와 평화, 하나됨의 가치,     
그리고 귀가 들리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운명을 포용하며 온 인류를 끌어안고자 
하는 작곡가의 무한한 인류애로 가득 차 있다.

걸작 (Masterpiece)이란 무엇일까?
어쩌면‘걸작’이라는 예술적 성취는, 예술가들의 ‘승화된 슬픔’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무엇인가를 기념하고, 희망을 주고, 고통에 존엄하게 공감하도록 하고, 성취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허약한 상상력을 지탱시켜 준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비밀을 엿본 대가로 받는다는 형벌인 정신병을 앓으면서도
이룩해 놓은 이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역으로 위로와 치유를 경험한다.

신의 최고의 걸작품은 단연 인간이다.
이 걸작 속엔 신의 어떠한 아이디어가 내재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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