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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_정기룡[미래현장전략연구소 소장. 전, 대덕·둔산·동부·중부경찰서장]

정기룡 명사칼럼 '나이 드는 연습'

기자명 이근희
  • 칼럼
  • 입력 2018.08.23 09:34
  • 수정 2018.08.28 16:47
▶정기룡 소장
▶정기룡 소장

 

얼마 전 지하상가를 지나는데 서장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있어 뒤 돌아 보니 재직 시절에 경찰서에서 팀장을 하시다 퇴직하신 분이였다.얼마 전 까지 근무했던 경찰서 앞 지하상가에서 경비원 복장에 경비원 모자까지 쓰고 당당하고 환한 얼굴이었다. 반가움에 앞서 놀라움과 함께 존경스런 마음이 들었다. 경찰서 경감까지 했지만 퇴직하고 쉬다가 출근할 직장이 생겼을 때 너무 좋아 출근 전날 넥타이를 몇 번이나 고쳐 메 보았다고 한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실에 발 빠르게 적응한 그 분이 부럽기까지 하였다.언제 부터인가 우리는 현실 보다는 체면이 앞서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쳐다볼 것 같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퇴직 후 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현직에 있을 때 내가 어떤 직위에 있었는지를 빨리 잊어야 한다. 나를 내려놓을 때, 삶도 친구도 다가오는 것이다.그리고 그 다음엔 의존하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부부도 일평생을 같이 살지만 같이 죽을 수 없는 것처럼 평상시 혼자 사는 연습을 해야 퇴직 후의 삶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식사도 혼자 할 줄 알아야 하고 반찬도 스스로 차려 먹어야 하고, 뿐 만 아니라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연습을 스스로 해야 한다.현직 경찰 시절에 고독사 한 현장을 가본적이 가끔 있었다. 심지어 사망 한 지 한 달이 지나 백골이 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다.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더 좋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삶이 매우 건조하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 갖는 것도 귀찮고 방해 받기도 싫어한다.내 개인적인 삶을 남에게 보여주기는 더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 세상에 고독사란 말도 특별 할 것도 없다. 그러니 더 스스로 잘 살아갈 방도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가족들도 모두 자기생활에 안 바쁜 사람이 없다.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순간 골치 덩어리로 전락 하여 기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 즐겁고 활력 있게 살아가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문화센터 강좌에 가서 취미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거나 나의 도움이 필요한 주변을 살펴 시간을 정해놓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유지하는 한 방법 일 수 있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주변 시선 의식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해 보는 것도 큰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소중해 진다. 부여 시골에 장모님 다니시는 경노당에 가면 아침마다 매일 보는 얼굴들이 있어 좋다고 하신다. 서로 서로 아침저녁 안부를 묻고 안보이면 전화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신다고 한다. 멀리 있는 자녀들을 대신하는 이웃사촌 이라는 생각이 든다.오늘 아침에 눈떠 만날 사람이 있고 할 일이 있다면 오늘도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도 행복을 향해 활기차게 내 딛는 하루가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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