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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

노금선 명사칼럼 '사이버 세계'

기자명 이근희
  • 칼럼
  • 입력 2018.08.17 12:42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정원에 나가 예쁜 꽃이라도 보라고 했더니 / 그보다 예쁜 꽃들이 사이버 속에 많다며 계속 게임만 한다

인간의 오감 만족시키는 사이버 속엔 온갖 것 날아다닌다 / 대형 수족관 헤엄치는 물고기들 만지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 물속에 잠겨 있는 집은 산소 공급으로 공해 없는 쾌적한 환경으로 제공되고 자동차들은 접었다 폈다 어디든 날아다닌다. 식사는 알약 몇 개 /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연결된 전류를 통해 성적 욕구를 채울 뿐 / 아이는 원하는 대로 수정관을 통해 탄생된다. 만질 수 있는 건 실체가 아니다

거북이는 산에서 뛰고 / 토끼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 마야* 같은 세상

*환상같은 세계

노금선
노금선

이것은 꽃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쓴 내 자작시다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세계와 관여할 수는 있지만 생활할 수는 없는 사이버 세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선택적 생존'을 거듭해야한다.

내가 말하는 '선택의 생존' 이란 어느 한 세계에만 국한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필요에 의해 한 세계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대한 자세를 뜻한다.

세대, 문화, 환경. 등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개인의 가치관은 스스로를 한쪽의 세계에 고립시킬 염려가 있다. 위 시의 화자는 어린 아이가 그러한 고립의 상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만물이 살아 숨 쉬는 이 세계의 생기를 타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나의 시적 메세지이기도 하다. 화자는 판단력이 흐릴 수 있는 유년시절, 쾌락과 고통이 공존하는 양쪽의 세계를 직시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는 어린 청자가 곧 허황된 현상에 대한 현혹을 경계하고 삶의 아름다움, 그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조력하고자 하는 시인인 나의 시적 사유라 말할 수 있다.

 

지구 행성에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 이라지만 인간은 일부 환경론자들에 의해 지구상의 '암적 존재' 라는 말이 공공연히 언급될 만큼 지구의 미래는 위태롭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이 발간하는 미래보고서에 나타나듯 여전히 과학은 인류의 미래에 신세계를 가져다 줄 것처럼 많은 꿈을 제시한다. 이미 흘러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사는 인간은 어떤 태도를 어떤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할까.

 

사이버 세계가 발달할수록 인간도 차츰 기계화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것은 서정적 낭만과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무더위에 지친 이 여름, 아이스커피처럼 상큼한 미소를 날리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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