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타트뉴스 이철휘 기자] 2021년 겨울, 첫눈 소식과 함께 김해미 작가는 2016년 첫 소설집 ‘좋은 그림 찾기’에 이어 만 5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 ‘십자가 살인사건’을 세상에 내놓았다.그녀는 소설집을 낼 때마다 미술 작품들이 양념으로 등장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첫 소설집 ‘좋은 그림 찾기’에도 여덟 명의 화가와 함께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오빠 김여성 재미화가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였다.이렇게 작품을 낼 때마다 그림이 쫓아다니는 것은 아마도 그녀가 대학에서
아들애가 다른 주로 진학하면서 구해온 강아지가 'Jack Russell Terrir' 종이다. 15파운드 정도 되는 중 소견인데 충성심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강해서 애견인에게 사랑 받는 꽤 유명종이다. 주로 농장에서 여우 사냥용으로 키우는데 흰색 바탕에 검정이나 갈색 점을 가지고 있어 언뜻 보면 사냥견이라기 보다는 장난꾸러기처럼 보인다. 요 녀석은 이른 아침이면 내 침대모서리에 뛰어올라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단잠에 빠진 나를 깨운다. 그 끈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스스로 늦잠을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의
이미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배우나 유명 정치인, 대중 인기 가수들의 얼굴을 그려 치부하는 화가들을 우리는 무어라고 칭해야 할까?뉴욕 다다이즘의 창시자 듀상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는 행위만으로도 예술행위라 하면서 미술관에 남성용 소변기를 전시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앤디 워홀(1928~1987)은 100장, 200장씩 실크스크린으로 작품을 찍어내면서 상업미술과 순수회화의 벽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뉴욕미술의 2세대인 워홀은 체코슬로바키아 이민자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피츠버그 인근의 시골
뉴욕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만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치의 괴수 아돌프 히틀러(1889~1945년)라면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한때 사실주의 화가를 꿈꿨던 히틀러는 빈에 있는 미술학교에 두 차례(1907,1908년)나 낙방했던 적이 있다. 자기의 꿈을 이루지 못해선지 그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모더니즘 화가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초록색으로 땅을 푸른색으로 칠하는 화가들을 정신병자취급하여 유태인처럼 세상과 격리시켜야 한다면서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금지시키고 작품을 파괴하려 하였다. 초현실주의, 입체파, 신조
[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미화가 김여성씨는 대전태생으로 ‘스타트뉴스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김여성의 그림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한참 감상하다보면 문득, 바위나 나무의 올록불록한 거친 면에 종이를 대고 연필 등으로 문지르면 피사물의 무늬가 생겨 그때의 형상화에 응용한 기법을 표현한 입체파의 대표적 화가 독일출신 ‘막스 에른스트’를 연상케 한다. 한때 대전에서 교편생활하다 젊은 나이에 도미(渡美)한 탓인지 뉴욕의 흑인 거주지를 일컫는 한 뒷골목 할렘가, 빈민촌을 주재
거리를 걸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꽁초의 재를 털어내는 금발미녀, 방금 마신 일회용 빈 컵을 무심하게 차창 밖으로 던지는 드라이버, 빌딩 숲 뒷골목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게의 철재 셔터 문들은 스프레이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낙서투성이고, 뉴욕 지하철은 낙서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의미를 모르는 그림을 뒤집어 쓴 채 꼬리를 물고 빌딩 사이를 달린다. 뿐인가. 지하철 주위에 살던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의 청솔모를 연상할 만큼 살찐 쥐들. 내가 처음 뉴욕 땅을 밟은 1974년도에 흔히 보던 풍경이다.키스 해링(1958~1990)
9월15일은 뉴욕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칸 데이’라는 미국 흑인의 날이다. 뉴욕엔 이 날 뿐만이 아니라 ‘멕시칸 인디펜덴스 데이’이니 ‘웨스턴 인디언 퍼레이드 데이’니 하는 기념일이 넘치게 많이 있다.1974년. 막 뉴욕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이웃에 사는 흑인들이 눈만 마주치면 “what's happing man (or brother)?” 혹은 “what up (brother)?” 하고 인사를 건네는 게 아닌가. 그때까지 “how are you?” 만이 인사말인 줄 알고 있는 내게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이 펼쳐진 건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다에서 열리는 축구경기 중계를 보았다. 8월27일 새벽5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지난 월드컵에서 보여준 낭패감 때문에 괜히 아침잠만 설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속에서 채널을 찾은 것인데 예상과 달리 그들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군더더기 없는 패스와 과감한 몸놀림으로 선재 골을 넣더니, 곧 동점골을 허용하고도 여유를 찾으며 추가골을 넣고, 역전 위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굴복시켜 대한민국 축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늦잠에서 깨어난 아내로부터 새벽부터 질러대는 내 괴성 때문에 동네 챙피해서 못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