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립유치원 비리가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년간 시도교육청 감사를 받은 2058곳에 91%에서 비리가 발견됐다니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전국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 이란 짐작이 간다.일부 사립유치원에선 정부가 지원한 돈으로 명품백을 사기도 하고 남편의 해외여행경비를 지출하는등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어렵고 원아들의 급식등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
찬란했던 10월을 아쉽게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1월도 중순을 넘어섰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지나간 그 많은 시간들은 대체 어디로 가 쌓이는 걸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신없이 바빴던 10월을 보내며 11월에는 뭐라도 끄적일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날 줄 알았습니다. 아니, 그런 짬을 만들어 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헌데, 여전히 뭔가에 바쁘게 휘둘린 채 도체 마음의 여유를 못 잡습니다. 제대로 된 단풍구경 한 번 없이 또 이렇게 시간이 가고 있으니. 빛바랜 단풍들을 바라보면서 함께 갈
내년 하반기부터 세종·서울·제주 등 5개 광역지자체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 운영한다. 오는 2022년부터 국가경찰의 36%인 4만 3000명과 치안사무의 100%를 넘겨받아 전면적 자치경찰제를 시행한다는 것이 요지다. 자치경찰은 생활안전과 여성, 청소년, 교통, 성폭력 등의 업무를 맡는다. 반면 국가경찰은 정보, 외사, 보안, 경비와 국익범죄, 광역범죄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가 나눠진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것은 지난 1995년으로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예산과 정책이 중앙에 집중돼 있고,
금산군에 마사회를 포함한 승마 관련 업종이 투자되면서 지역경제를 살릴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를 두고 민관이 이견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금산군은 가라앉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금산인삼의 산업화와 함께 지역 내수 활기를 위한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승마업종의 대거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려 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행성 산업이 곧 지역민의 혜택보다는 외지인의 배만 불릴 수 있고, 사행성 조장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금산 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인삼을
최근 ‘참살이(well-being)’와 함께 존엄사와 안락사 논쟁에서 촉발된 ‘좋은 죽음(well-dying)’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존엄사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나 질병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안락사의 경우에는 환자의 요청에 따라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약제 등을 투입하여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것이다.‘좋은 죽음(well-dying)'인 고종명(考終命)은 인생의 오복 중의 하나로 서경의 홍범 편에 나오는 말이다.인생의 오복은 첫째가 수(壽)로 인간이 가장 원하는 장수를 말하고 둘째는
사계절 중에 요즘 같은 가을날이 최고다. 누런 들판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형형색색 고운 단풍은 여유와 사색을 하기에 좋다. 그러나 촛불 혁명 2주년에 즈음하여 촛불 혁명의 의미와 국민의 명령이 무엇이었나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낀다.근본적인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비리와 국정농단에 국민적 공분이 요인이다.하여, 촛불 혁명에 국민의 명령은 첫째는 적폐 청산과 공공개혁으로 적법한 시스템에 의한 정의로운 국정운영이다. 둘째는 민생의 안정된 활성화를 원했고 덧붙여 경제 활성화다.경제 활성화 대책은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바라볼 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를 들으며 눈부신 문을 연지가 엊그제인데, 어느새 시월의 끝자락에 기대 서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그 끝이 아쉽습니다. 그간 참 바빴습니다. 이모저모 여기저기 행사도 어찌 그리 많은지.하루에도 기본 서너 건의 행사에 휩쓸리고 나면 영혼 없이 몸만 둥둥 떠다니다 돌아오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오랜만에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침 내내 내리던 비가 멎었습니다. 가을비가 다녀간 자리, 단풍 빛이 더욱 선명합니다. 더불어 물든 마음 정갈하게 가라앉히
사람은 태어날 때 누구나 하나씩 구명조끼를 갖고 태어난다. 세상이라는 힘겨운 바다에 던져질 것을 대비한 것이다. 험난한 파도와 삶의 힘든 순간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보호해주는 구명조끼. 그것은 바로 ‘기쁨’이다. 기쁨의 구명조끼를 입고 벗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이며 입었을 땐 어떤 고난도 이겨낼 힘이 되지만 벗고 나면 잔잔함 가운데도 한없이 깊은 곳으로 추락하고 만다. ‘기쁨’이 사라지면 죽는 것이다.물고기는 물속에서 살도록 돼 있고, 아름다운 장미꽃은 흙 속에 뿌리를 묻고 영양분을 빨아들이며 살도록 돼 있다. 물고기가 어느 날 육지
최근 우리 사회엔 현 정부가 출범한 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경제정책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게 일고 있다.정부는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과 저소득 가계의 소득을 올려 소비를 진작시키면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와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업의 투자와 생산이 늘면 가계소득이 더욱 증대돼 경제의 발전적 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심각한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소득층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저임금 근로자 소득증대를 위해 최저임금을 대
우리나라 청년들의 실업률이 매년 OECD 국가 35개국 중 4년 연속 최고를 걷고 있다. 올해도 1분기 전체 청년실업률은 10.0%로 악화로 걷고 있어 이대로 가면 5년 연속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처럼 청년 실업률이 늘어나는 나라는 터키와 노르웨이, 칠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가 단연 최고이다. 미국이나 일본, 심지어 스페인 등 OECD 대다수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 아닐 수 없다. 특히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들의 취업자 감소 현상이 심각하
우리 속담에 “망우보뢰(亡牛補牢)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말이 있다.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모든 일의 잘못 될 소지를 미리 예비하라는 교훈적 속담이라 하겠다.우리는 최근 ‘고양시 휘발유 탱크 화재’등 기막힌 대형 사건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다. 그저 바람타고 넘어 온 천원짜리 풍등하나가 기름을 260여만 리터나 태우고 17시간 만에 겨우 진화된 국가기반 시설을 순식간에 삼켜버리면서 무려 43억 원이라는 놀라운 재산피해를 내고 말았다.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우리
경찰 초임시절 경무과장으로 근무 할 때 있었던 일이다. 경무과장은 명실공이 서장의 오른팔이나 마찬가지인 총괄 과장이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서장님께서 찾으신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서장실로 가는 순간 조마조마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서장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요즈음에 우리 경찰서가 직원들의 기강이 헤이 해져 사건 해결도 잘 안되고 부서 간에 협조도 되지 않는 등, 걱정이라고 하시며 그동안 밀렸던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 놓으신다. 듣는 내내 경무과장인 나도 걱정도 되고 가슴이 답답하다. 그리고는 “오늘 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서울. 수도권에 있는 122개 공공기관을 적합한 지역을 선정 지방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이대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지방분권차원에서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은 앞으로 20년정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국정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우리나라의 총인구 5천1백여만명중 그 절반 정도인 2천5백여만명이 서울을 비롯한 인천. 경기 지역등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어 심각한 인구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도권 초밀집 현상으로 정치
9월15일은 뉴욕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칸 데이’라는 미국 흑인의 날이다. 뉴욕엔 이 날 뿐만이 아니라 ‘멕시칸 인디펜덴스 데이’이니 ‘웨스턴 인디언 퍼레이드 데이’니 하는 기념일이 넘치게 많이 있다.1974년. 막 뉴욕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이웃에 사는 흑인들이 눈만 마주치면 “what's happing man (or brother)?” 혹은 “what up (brother)?” 하고 인사를 건네는 게 아닌가. 그때까지 “how are you?” 만이 인사말인 줄 알고 있는 내게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이 펼쳐진 건지.
일명 ‘드루킹 사태’로 불리는 댓글 조작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유튜브’나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뉴스(Fake News)가 판을 쳐 대한민국을 멍들게 하고 있다.정부가 지난 8일 가짜뉴스를 방지하기위한 강경책을 발표하기로 해놓고 브리핑 직전에 돌연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SNS 등에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급속히 번지는 것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 며 엄단방침을 밝혔다.이와같이 가짜뉴스는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상대방에게 명예나 권리 또는
작년 여름, KBS 방송국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 장윤정의 ‘노래가 좋아’ 라는 가족 노래자랑 프로인데 장모님과 함께 출연하여 노사연의 ‘만남’을 불러달라고 하였다. 무더위에 장모님과 장장 한 달 동안 연습하여 KBS 방송국에 출연하여 ‘만남’을 멋들어지게 불렀다.나는 어머니가 1995년 4월에, 아버지는 2005년도 12월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10년을 우리와 함께 사시다 돌아가셨다.아내가 없으니 아버지는 퇴근하는 아들만 기다리고 계시다. 더운 날에 속옷 차림으로 문 앞에 앉아 계시면 구멍 난 팬티의 속이 보이기도 하였다. “아
내게는 세 명의 언니가 있다. 그 중에 유독 유행에 민감한 둘째 언니는 남보다 튀는 옷 입기를 좋아했다. 요즘처럼 물자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적은 돈으로 멋을 내려면 판도라 상자만큼이나 다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구제 가게가 제 격이었다. 그곳에서 눈썰미 있게 찾아낸 개나리 색 원피스를 입은 둘째 언니의 모습은 아직도 내 기억에 선연하다. 함께 외출을 할 때마다 언니에게 쏟아지던 뭍 시선 때문에 내 어깨도 덩달아 으쓱했다. 언니는 동행하는 내게도 그 시절 유행이었던 분홍색 맘보바지를 입혔다. 언니와의 외출은 내게 늘 짜릿한 기쁨을
한밤중,정적을 뒤 흔든 컬러링소리에 더듬더듬 손을 뻗어 폰을 집어 든다. “방금 어머님이 운명 하셨습니다.” 요양원 원장의 차분한 목소리.새벽 2시 5분을 지나고 있었다.치매로 인지능력과 언어, 보행능력을 잃은 지 4년여, 어머님은 98세의 생을 마감하며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누구나 부모님 마지막 길은 좋은 날로 편안히 가시길 원하리라. 올 여름은 얼마나 무더웠던가! 가시기 전날 대전 기온은 39도 5부.그런데 장례 치르는 3일간은 기적처럼 선선한 가을 날씨 그대로 이었다.무더위 막바지에 찾아주시는 조문객들에게 그나마 조금은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 기분이 좋고 가꾼 사람의 마음과 정성을 읽을 수 있다.손이 자주 가야하고 잡초나 불필요한 것들은 뽑고 잔가지들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또한 적당히 물을 주고 때에 따라선 영양도 공급해 줘야한다. 그렇게 가꾸다가도 며칠만 방치하면 잡초가 차올라 온다.우리 마음도 정원과 같아서 가꾸지 않으면 시기, 미움, 분노 같은 것이 자라 마음 밭이 황폐해 질 뿐 아니라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우리 육체는 마음의 노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창의력과 지혜를 발휘하기도 하고 인생을 파괴시키고 남을 절망시키는 무서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로 2007년 79.2세(남자 75.9세, 여자 82.5세)이며, 최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17년 만이다. 우리보다 앞서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이 24년, 미국이 71년, 프랑스가 115년인 것과 비교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다. 현재의 속도로 고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