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현대미술의 메카로 만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치의 괴수 아돌프 히틀러(1889~1945년)라면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한때 사실주의 화가를 꿈꿨던 히틀러는 빈에 있는 미술학교에 두 차례(1907,1908년)나 낙방했던 적이 있다. 자기의 꿈을 이루지 못해선지 그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모더니즘 화가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초록색으로 땅을 푸른색으로 칠하는 화가들을 정신병자취급하여 유태인처럼 세상과 격리시켜야 한다면서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금지시키고 작품을 파괴하려 하였다. 초현실주의, 입체파, 신조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담당 차관보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 폭로에 나선 뒤 나라가 한 때 흔들렸다. 정부의 KT&G 사장과 서울신문 사장 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신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까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가 반나절 만에 발견된 후 더욱 시끌시끌했다.신 전 사무관의 대학 친구가 112신고에 접수, 긴급히 소재 파악에 나서 극단적 선택 직전 찾아냈고 3장짜리 유서와 휴대전화를 찾는데 성공했다. 천만다행이다. 신 전 사무관을 경찰에 신고해 생명을 구해낸 친구와 동문
우리나라 대통령제의 문제점과 개헌의 필요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혔는지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수립되고 난 후 50년대는 권력 구조의 혼란기를 거쳐 6~70년대의 권위주의적 대통령제가 정착되었지만 80년대는 억압된 사회를 깨치고 민주화의 물결에 힘입어 쇠퇴기를 맞이한 후 90년대부터 현재는 새로운 권력 구조를 탐색하는 단계다. 그러나 그 과정은 헌법의 숭고한 민주정신의 발로가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에 의해 영혼과 가치 없이 졸속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물론 어
저는 저의 봄을 기다릴래요. 사랑이고, 이별이고, 기쁨이고, 슬픔이고, 그리움인 꽃을 피우려면 이 정도 추위쯤은 참아줘야지요. 저 살아있어요. 겨울 꽃나무들이 아름다운 봄을 만들기 위해 기지개를 편다. 모진 바람 눈비 맞으며 울컥울컥 꽃망울을 머금고 서있다.외로워야 저희는 더 화려해져요. 이제 우린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요. 바람에 떨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쓰러지지 않은 꽃나무들이 바람 앞에 서있다. 움츠리고 떠는 꽃나무들의 삶의 태도가 너무 예쁘다. 모진 추위와 바람에 알몸으로 서있는 꽃나무들. 어쩌다 첩첩산골 비포장 흙길
국내외적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마감하면서 새해는 좀 더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것인가? 이 질문은 인간사에서 아마도 가장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한다. 얼마나 부를 쌓아야, 얼마나 건강해야, 얼마나 큰 권력을 가져야, 얼마나 잘나야 100점짜리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자유와 행복은 공짜가 아니다(freedom and happiness are not free) 란 말이 있다.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자유로움도 행복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고
귀가길, 학교 앞길 바닥에 떨어져있는 노트 한 권을 보았다. 웬 노트인가 싶어 한 권을 집어 들고 일어서려는데 그 뒤를 이어 또 한 권의 노트가 떨어져있다. 노트를 펴보니 새 노트이다. 그걸 들고 걷다보니 또 한 권의 노트가 눈에 띈다, 이번에는 아예 서너 권이 함께 놓여있다. 그렇게 해서 모두 스무 권의 노트를 주웠다. 근처 학원에서 홍보용으로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모양이었다. 가로나 세로로 줄이 쳐 있는 것도 아니어서 크로키를 한다거나 삽화를 그리거나, 어쨌든 어떻게 사용해도 무난한 다용도 노트였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이 노트
12월도 이제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쉬움에 돌아보지만 되돌아갈 수 없는 날들입니다. 세월의 군살 배긴 허전한 모습이 유리창으로 번집니다. 제법 잘 살아온 날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문득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삶의 헛헛함에 내 모습이 허우룩하게 느껴집니다. 그렁그렁 고여 온 그리움들이 하롱하롱 꽃잎이 지던 어느 봄날처럼 여민 가슴 틈새로 툭툭 터져 나옵니다. 2주전인가 봅니다. 새벽에 우리교육청 영재교육원 학생들 제주도 현장체험학습 출발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아
앞으로 가정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가해자는 ‘ 여성폭력방지기본법 ' (이하 여폭방지법) 에 의거 엄히 다스린다.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강서구 주차장 살인사건 등 끔찍한 강력사건들이 줄을 이어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법의 허점을 노려 여성폭력 사건들이 부쩍 늘어나 그 심각성은 하늘을 찌른다. 경찰청은 지난 7일 가정폭력 신고가 올해 20만2826건이 접수돼 절도(19만2649건)신고를 추월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가정폭력이 살해로 이어지는 페미사이드(여성 살해)는 지난해에만 55건이 발
정치개혁의 첫 단추는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지난 12월 3일부터 지금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창하면서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 ‘내 표 어디 갔소’를 캐치 플레이어로 내걸고 단식 투쟁과 1인 시위 그리고 광화문 촛불을 들었다. 결과로는 5당의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선에 합의하고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청와대가 입을 열었고 검토와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방향에 동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확히 딱 한 발짝 나아갔다.그러나 합의서에 잉크도 채 마르기도 전에 기득권 양당은 미온
4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난방관이 터져 결혼을 앞에 둔 예비사위와 딸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 중이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등 많은 분들이 100℃의 펄펄끓는 물에 화상을 입었다.문제는 난방공사 사장이 다음날 백석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보고회를 가지며 웃음을 보이다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를 하느냐며 시민들의 거센항의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하며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문재인대통령 선거캠프나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경력가지고 낙하산을 타고 산하기관장의 책임자로 오는 것에 대하여 국민들이 분노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백석역 난방사
연동형 비례대표제(連動形 比例代表制)는 전국 또는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별 총 의석을 배분하고, 정당별 총 의석수에서 지역구 의석수를 뺀 만큼 비례대표 의석으로 할당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권역의 전체 의석이 10석일 때 A 정당이 권역 정당 득표율 50%의 지지를 받았다면 이 정당은 총 5석을 얻는다. 이때 A 정당이 권역에서 4명의 지역구 당선자를 낸다면 권역 단위 득표율을 통해 할당받은 5석 중 나머지 1석을 비례대표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87’년 직선제 개헌은 국민이 국가의 권능을 직접 부여하게 했다
거리를 걸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꽁초의 재를 털어내는 금발미녀, 방금 마신 일회용 빈 컵을 무심하게 차창 밖으로 던지는 드라이버, 빌딩 숲 뒷골목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게의 철재 셔터 문들은 스프레이 페인트를 뒤집어 쓴 낙서투성이고, 뉴욕 지하철은 낙서철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의미를 모르는 그림을 뒤집어 쓴 채 꼬리를 물고 빌딩 사이를 달린다. 뿐인가. 지하철 주위에 살던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의 청솔모를 연상할 만큼 살찐 쥐들. 내가 처음 뉴욕 땅을 밟은 1974년도에 흔히 보던 풍경이다.키스 해링(1958~1990)
친구 중 하나가 고향땅에 제 이름으로 된 집 한 채를 가지게 되었다 해서 우리는 축하를 할 겸 나주에 있다는 그녀의 집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지난 1995년. 문화원의 비디오강좌에서 처음 만난 이후 오늘까지 우리는 매월 한차례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 몇 번은 해체될 위기가 있었지만 용케도 오늘까지 이어온 귀한 친구들이다. 동아리를 결성한 후에는 공동으로 비디오를 몇 편 제작하여 몇 군데 출품하다가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전국대회에서 덜컥 대상을 탔다. 신문과 TV에 우리의 활동이 소개되면서 한동안 우리는 모두가 환경운동가라도 되는 양
우리나라는 옛부터 전통적으로 경노효친(璥老孝親)의 관행을 살아가며 반드시 지켜야할 중요한 으뜸윤리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돈없고, 일없고, 외롭고, 병들어 서럽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끝내는 갖가지 고통과 소외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기준으로 노인자살률이 10만명당 53.3명으로 전체 자살률의 2배나 된다고 하니 서글픈 현실이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세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14%에 다가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65
민주화를 부르짖지만 민주화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그런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적폐를 청산한다면서도 국민과 지역발전을 옥죄는 나쁜 관행이 여전하다고 반발이 일고 있다.최근 대전지방경찰청 홍보팀의 언론관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지 오래지만, 구태의연한 조직문화에 물든 사고방식 때문에 개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노력보다는 관행과 관습에 집착하니 말이다. 이를 사회적 언어로는 일명 ‘꼰대’라 칭한다.이런 사례는 최근 경찰의 고위직 인사를 놓고
지난 여름의 무겁고 힘든 폭염과 열대야 다 잊은 채 다시 가을이 왔다. 지쳐있던 세월의 소리에 삶의 속살들이 헤집고 나오듯이 서늘해진 바람 속에 갈대의 흔들림이 애잔하다. 윤회로 빚어낸 저 억새의 춤사위가 없다면 가을의 정취도 제 맛을 나타내지 못했을 것이다. 파란 하늘아래 바람이 풀어놓은 영혼의 소리, 바람의 형상이 드러난다. 무리지어 청춘을 휘날리며 들판을 점령하더니 어느새 하얀 머리 휘날리는 백발이 되어 능선을 휘감고 나가는 가을의 전령자.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이 어디 억새뿐이랴. 사람도 바람 따라 세월 따라 흔들리며
예로부터 지조와 절개가 높은 선비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이면서 비옥한 토지로 민심이 좋은 논산이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뒤숭숭하다.대권 후보의 반열에 올랐던 유력 정치가가 파렴치한 행각이 드러나면서 몰락하는가 하면, 최근엔 사제지간 부적절한 관계까지 발각됐다.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가해자)가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피해자인 30대 부부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써놓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가 하면, 환경미화원 급여를 과대 계상해 혈세를 받아 챙긴 폐기물업체가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도 잇따라 발생했다.각종 비리와 파렴치한 사건으로 논
충남 서산지역 일대를 돌아보고 왔다. 아주 오래전에 서산지방을 지나며 잠깐씩 돌아보긴 했지만 작정하고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인가 전에 봤던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모든 게 생소하기만 느껴졌다.해미읍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읍성의 하나로 가장 완벽한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성곽이다. 때문에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사적 116호로 지정돼있다.해미는 예부터 바닷길을 이용해 각처의 물자를 수송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고려 때는 중국의 송나라 요나라 사신들이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관문이었다고 한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말은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를 일컫는다.현 인류의 조상을 “호모사피엔스(Homo-sapiens)”라고 부르는 것에 나온 말이라 하겠다.유엔이 2009년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34만3000명에서 2050년에는 320만 명으로 무려 10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란다.최근,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절벽과 함께 고령화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사회적 이중고를 앓고 있다. 고령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가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년간 시도교육청 감사를 받은 2058곳에 91%에서 비리가 발견됐다니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전국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 이란 짐작이 간다.일부 사립유치원에선 정부가 지원한 돈으로 명품백을 사기도 하고 남편의 해외여행경비를 지출하는등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어렵고 원아들의 급식등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